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과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아성을 깨뜨리기 위해 공동 전선을 편다.
함맘 회장은 5일 오후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자리를 함께 한 정 부회장은 “변화와 개혁을 위한 적임자”라고 함맘 회장 지지를 천명했다.
함맘 회장과 정 부회장은 ‘FIFA의 투명성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블래터 회장이 물러날 때가 됐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함맘 회장은“FIFA를 좀 더 투명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FIFA 회장 출마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함맘 회장은 “부패한 조직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것이 FIFA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다. 개인적으로 FIFA가 부패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의사 결정 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위원회를 설치해 FIFA가 소수의 사람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집행위원회의 확대와 각 대륙연맹으로의 권한 이양, 월드컵 수익 분배 구조 개선 등을 들었다.
함맘 회장은 “현재 24명으로 구성된 FIFA 집행위원회를 41명으로 확대하고 늘어나는 집행위원을 각 대륙 연맹에서 고르게 선출하겠다. 보다 많은 사람이 FIFA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FIFA의 개혁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FIFA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함맘 회장은 FIFA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출신으로서 FIFA 회장 당선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블래터 회장은 사무총장과 회장으로 30년 넘게 FIFA에서 일했지만 이제 양보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함맘 회장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재정 규모와 TV 시청자, 영향력 등을 종합할 때 FIFA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비해 훨씬 큰 성공을 거두고 있음에도 FIFA의 이미지는 좋지 못하다. 블래터 회장은 FIFA 수장으로서 사랑과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물갈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FIFA 차기 회장은 6월2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208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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