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요.”아미띠에 클라리넷 콰르텟(사진)의 리더 안종현(43)씨가 밝히는 13회 정기연주회의 테마다. 굳이 거창한 주제를 내세우지도 않고 이만큼 이끌어 온 앙상블의 봄맞이는 호들갑스럽지 않다.
파리에서 공부한 주자들로 이뤄진 아미띠에 클라리넷 콰르텟은 그간 듣기 힘들었던 유럽 작품들을 위주로 결성 6년의 관록을 보여 준다. 프랑스의 후기 낭만파 작곡가 피에르_막스 뒤봐의 ‘14개의 진보적 4중주곡’ 등이 대표적. 귀에 익은 선율들로 봄 풍경을 묘사한 국내 작곡가 송희승의 ‘5개의 소품’도 위촉곡으로 연주한다.
미국의 색소폰 주자 그레고리 야시니츠키가 지은 ‘재즈 모음곡’은 훌륭한 재즈 악기이도 한 클라리넷의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칼 쉬타미츠의 ‘클라리넷 협주곡 3번 B장조’에서는 튜바(허재영)의 협연도 감상할 수 있다. 나머지 클라리넷 주자들은 임재우 주혜진 염진선씨. 9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515_5123
피아니스트 장형준(50ㆍ서울대 음대 교수)씨는 유럽에 밀려 별로 빛을 보지 못한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위주로 ‘AMERICA!’라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번에 함께 하는 주자들이 모두 미국에서 공부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죠.”체코 작곡가를 주제로 했던 지난해의 무대명은 ‘Ahoi’였다. 체코어로 ‘안녕’의 뜻이다.
장씨는 “중ㆍ장년층을 위한 클래식 음악 축제가 아쉽잖아요. 오랜 친구끼리 재미있게, 진지하지 않게 소통하게 해 주는 테마 연주회 말이죠.”이번 무대는 바로 이런 맥락이다. 이번 무대의 협연자는 정원순(바이올린) 김현아(바이올린) 김상진(비올라) 임경원(첼로)씨 등 교수급 주자들. 모두 국내 콩쿨 우승의 경력을 갖고 있다. 13일 호암아트홀. (02)3436_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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