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제12기 4차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공석인 인민보안부장(한국의 경찰청장격)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리명수 국방위원회 행정국장을 선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김정은이 이날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선출되지 않는 등 후계 지위 강화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예상 밖으로 제한된 수준으로 이뤄진 이날 인사 개편은 김정은의 후견 역할을 할 김정일 최측근 인사 중용, 김정일 위원장 건재 확인 등의 의미를 띠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회의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참석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은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위원장과 김정은이 자강도 강계시 강계뜨락또르종합공장 등 산업시설을 현지 지도했다고 6일과 7일 전했다.
이날 북한은 군수산업을 전담해온 전병호 국방위원을 해임하고 후임 위원에 김정은 후견그룹의 일원인 박도춘 당 비서를 선임했다. 또 리태남 부총리를 신병관계를 이유로 해임하고 법제위원회 위원장에 장병규 최고검찰소장을 선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보다 7.5% 증액된 올해 예산안을 통과시켰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산의 15.8%를 국방비에 사용하도록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추가 개최나 국방위 별도 결정 등을 통해 제1부위원장에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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