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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난이도 쑥! 좌절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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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난이도 쑥! 좌절할 필요는 없다

입력
2011.04.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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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모의학력평가 결과 분석모의고사 영역별 평균점수 언어 55점·수리 가 33점점수보다 등급 위치 참고를… 탐구 선택과목은 빨리 정해야

지난달 10일 실시된 2011학년도 고3 전국연합 학력평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시험은 대체로 어려웠는데, 특히 수리영역의 난이도가 높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쉽게 출제하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의 2월 발표 내용이 미처 시험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실시된 고3 전국단위 모의고사의 응시자 특성, 분석결과, 활용 요령 등을 알아 봤다.

예년보다 뚜렷해진 자연계열 선호경향

4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가 서울시교육청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10일 전국연합 학력평가에 응시한 학생은 전국 1,963개교의 재학생 55만2,172명으로 지난해 3월 응시자(55만5314명)보다 3,142명 줄었다.

사회탐구 응시자가 33만1,369명으로 지난해보다 9,888명 감소했고, 과학탐구 응시자는 19만6,843명으로 지난해보다 7,017명 증가해 이과생이 크게 늘었다. 마찬가지로 수리영역에서는 이과생이 응시하는 수리 '가'형을 선택한 학생은 18만9,517명(34.8%)으로 지난해(18만3,221명)보다 6,296명 늘었고, 수리 '나'형 응시자는 7,763명 줄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이과생 증가 현상은 대학입시에서 자연계열이 인문계에 비해 지원자는 적고 모집정원은 많아 진학에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대학 졸업 후 취업에도 이공계열 출신의 문호가 넓다는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문계열 학생이 응시하는 수리 '나'형의 시험범위가 넓어져 문과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리영역 체감 난이도 높아졌지만

각 영역 점수 평균은 100점 만점에 언어 55.22점, 수리 '가' 33.59점, 수리 '나' 26.82점, 외국어 50.95점으로 유독 수리영역의 점수가 크게 낮았다.

따라서 수리영역 점수가 크게 떨어졌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등급 커트라인도 함께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리 '가'의 경우 원점수 69점(표준점수 142점)이상만 되면 1등급에 포함됐고, 2등급은 56점(표준점수 126점)이상이었다. 수리 '나'는 더 낮아져 원점수 59점(표준점수 142점)이상이면 1등급에 들었고, 2등급 커트라인이 47점(표준점수 126점)이었다.

수리영역의 경우 수학Ⅰ과 수학Ⅱ만 필수과목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 수리 '가'에서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가 모두 출제범위에 속하게 된다. 수리 '나'도 역시 출제 범위에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추가된다.

한편 사회ㆍ과학탐구 영역 원점수 평균(50점 만점)은 사회문화 23.04점, 한국지리 25.82점, 윤리 21.49점, 한국근현대사 16.72점, 화학Ⅰ 17.17점, 생물Ⅰ 21.34점, 물리Ⅰ 19.52점, 지구과학Ⅰ 21.79점이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3월 학력평가의 시험문제가 이미 지난 겨울방학 중에 출제돼 올 수능을 쉽게 내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 EBS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방침이 반영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즉 수험생들은 점수 자체에 집착하거나 좌절할 필요 없이 등급과 상대적 위치만을 참고하면 된다는 것이다.

선택과목 빨리 정하고 계획수립

3월 학력평가 난이도가 올해 경향과는 달리 출제됐지만, 교육 당국이 2012학년도 수능시험의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만큼 전문가들은 "쉬운 수능에 맞추되 본인의 지망 대학을 고려한 맞춤식 공부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올해부터 탐구영역을 최대 3과목까지 선택하게 된 만큼, 스스로 적합한 3과목을 정해 준비를 시작한다. 특히 탐구영역은 난이도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응시인원이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번 학력평가의 경우 사회탐구 응시자 수는 사회문화 19만1,293명(58%), 한국지리(51%), 윤리(50%), 한국근현대사(40%), 정치(23%), 국사(17%), 경제(16%), 법과사회(14%), 세계지리(11%), 세계사(10%), 경제지리 (6.3%) 순이었다. 과학탐구는 화학Ⅰ에 응시한 학생이 17만1,688명(87.1%)으로 가장 많았고 생물Ⅰ 85.2%, 지구과학Ⅰ 66.6%, 물리Ⅰ 57.6%가 뒤를 이었다. 과학탐구Ⅱ는 진도가 맞지 않아 출제되지 않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각 영역별 출제 경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학습 방법을 세우는 것이 좋다"며 "특히 올해도 수리 영역이 승패를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수학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학습하되 미적분과 통계나 기하와 벡터 등 수학 내 여러 과목을 골고루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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