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4일 이명박 대통령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기자회견과 관련해 "오늘 (이야기) 안해요"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지능형교통체계(ITS) 기반 자동차 부품 시험장 기공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는 한동안 '침묵모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기공식 축사에서 "부품 시험장 시설을 기업들이 공동 활용함으로써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에도 도움이 되고 달성의 투자 유치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시험장이 스마트 부품의 탄생지가 돼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 연구개발(R&D) 특구 출범식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의 이번 대구 방문은 지난달 31일 지역구 행사에 참석해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방침을 비판한지 나흘만이다. 박 전 대표 측은 "오늘 대구 방문은 지역 숙원사업 관련 행사 참석을 위한 것으로,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미묘한 시기인 만큼, 박 전 대표의 잦은 대구 나들이를 성난 영남 민심 달래기와 연결하는 시각도 있다. 박 전 대표는 23일께에도 달성군 비슬산 참꽃축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박 전 대표는 3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전국 곳곳에 산불이 발생해서 걱정"이라며 "우리나라가 더 푸르고 깨끗해질 수 있도록 식목일에 많은 분들이 나무 심기에 동참하시길 바란다"며 정치와 거리를 둔 글을 올렸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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