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우리나라 컨소시엄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던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 사업의 경제성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업체가 컨소시엄에서 이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주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브라질 고속철도 한국사업단 등에 따르면 서선덕 한국사업단장이 사업비를 너무 낮게 산정했다는 등의 이유로 최근 이사회에서 해임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단 관계자는 "지난해 서 전 단장 주도로 사업비를 산정했는데, 나중에 건설업체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사업비가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낮다며 탈퇴 입장을 표명했고 이 책임을 물어 서 전 단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날에는 한국 컨소시엄에서 현대엠코와 코오롱건설, 한신공영, 삼환기업 등 건설업체 네 곳이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탈퇴 이유 역시 낮은 사업성. 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계약 조건상 브라질 국내 건설사가 80% 이상을 시공해야 하는데, 이 경우 국내 건설사로서는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일부 외신이 "현재 사업 조건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브라질 업체마저 입찰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하고 있는 등 사업 자체가 연기될 우려도 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와 사업단측은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 브라질 대형 건설사의 참여만 이끌 수 있다면 여전히 낙찰 가능성은 높다는 입장이다. 사업단측은 4일 해명자료를 통해 "한국사업단은 ▦계획ㆍ설계 ▦시스템ㆍ운영 ▦기술이전 ▦수출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브라질로부터 우호적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재 브라질 유력 건설업체와 한국측 차량ㆍ시스템업체를 주력으로 컨소시엄 구성이 가시화 단계에 있으므로 사업 추진에 장애가 있다는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브라질 고속철도는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설치되며 총 사업비는 331억 헤알(190억 달러)에 달한다. 브라질 정부는 가능하면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최 이전에 공사를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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