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수사를 받던 경북 경산시청 간부 공무원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오전 10시40분께 경산시 계양동 경산종합운동장 기계실에서 경산시청 김모(54ㆍ5급) 과장이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운동장 관계자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 과장은 이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뒤 사무실이 있던 종합운동장에서 퇴근도 하지 않은 채 연락이 끊겼다.
최병국 경산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과장은 최근 경산시청 인사와 관련, 대구지검의 수사를 받다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5일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다.
김 과장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나는 결백한데 수사를 받게 돼 억울하다. 수사과정에서 욕설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참고인들이 죄를 나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A4용지 10여장 분량의 유서를 가족과 지인, 사건관계자에게 남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구지검 안상돈 2차장 검사는 "피의자가 숨져 당혹스럽고 안타깝다. 수사 과정에서 욕설 등 부당한 대우가 있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객관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수개월에 걸쳐 경산시청 승진인사에 금품이 오갔다는 첩보를 입수, 김과장과 6급 공무원, 브로커 등에 대해 수사해왔다.
경산=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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