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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유천리 출토 고려청자 111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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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유천리 출토 고려청자 111점 첫 공개

입력
2011.04.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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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유천리는 전남 강진과 함께 고려청자의 대표적 생산지다. 둘 다 고려 왕실과 귀족이 쓰던 최상급 청자를 만들던 곳이다. 유천리의 가마는 40개가 넘는데, 해방 후 정식 조사가 이뤄진 것은 1966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사한 12호 가마터와, 원광대박물관이 1990년대 후반에 조사한 5개 정도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유천리 12호 가마터에서 나온 고려청자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소장하고 있는 유천리 고려청자 유물 2만여 점에서 엄선한 111점을 5일부터 5월 29일까지 청자실에서 전시한다. 문화재 수집가 이홍근(1900~1980)이 기증한 유천리 청자 파편 중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것과,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일본인 학자로 유천리 가마터를 처음 발견한 노모리 켄의 수집품 일부를 함께 선보인다.

유천리 청자는 아름답고 다양한 상감 무늬가 특징이다. 파초에 앉은 두꺼비, 버드나무와 물새, 그린 듯 정교하게 상감된 소나무 등 다른 고려청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문양의 청자를 볼 수 있다. 정형화한 디자인에서 벗어난 이런 문양들은 고려시대 사람들의 섬세한 감성을 잘 드러낸다.

유천리 청자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아울러 고려왕실 가마터였던 강진과 부안의 도자기를 충남 공주의 신영리 가마터 등 다른 지역 출토품과 나란히 전시해 이 두 곳이 고려 시대 중심 가마임을 보여준다. 고려시대 사람들이 좋아했던 청자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고려 중기 문신 문공유의 무덤에서 나온 국보 제 115호 ‘청자 상감 넝쿨무늬 완’, 고려 19대 임금 명종의 지릉에서 나온 도자기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품은 대부분 파편이다. 온전한 원형이 아닌 것이 아쉽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부분은 어떻게 만들었고 손잡이는 어떻게 붙였는지 등 완전한 형태의 청자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사실을 읽을 수 있는 전시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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