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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4시간 넘는 아동 30%가 우울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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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4시간 넘는 아동 30%가 우울증상

입력
2011.04.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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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팀은 경기 군포시에 있는 5개 초등학교 1학년생 761명을 대상으로 사교육과 아동정신건강의 연관성을 연구,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관련 논문은 국제 학술지 ‘임상정신과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하루 4시간 이하의 사교육을 받은 초등생은 약 10%가 우울증상을 보인 반면, 하루 4시간이 넘는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우울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30%를 웃돌았다.

또 사교육과 우울증의 상관관계 지표(0.137)가 가장 높아 지나친 사교육이 우울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과잉행동성(0.092), 공격성(0.073), 문제행동(0.073), 불안(0.064) 등의 순으로 상관관계가 높았다. 분석 결과는 ‘소아 행동 평가 시스템(BASC 2)’에 따라 부모가 직접 아이들의 행동을 평가해 도출됐으며, 수치가 높을수록 사교육과 해당 정신 질환과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뜻이다.

또 하루 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는 아이의 경우 사교육을 받는 시간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더 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부모나 친구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의 정신건강과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홍 교수는 “어릴 적 우울증은 만성적이며 성인이 된 후에도 재발되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친 사교육은 또 하나의 우울증 위험인자로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나치게 치열한 학원 분위기는 아이들간의 자율적인 인간관계 형성을 어렵게 하고 아이-어른간 의사소통을 방해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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