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대진표 윤곽] 강재섭의 승리 전략여야 전·현직 대표 '분당 빅매치' 유력孫 지역구 변경탈당 겨냥… "역마살 심판하겠다" 공세
4ㆍ27 재보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4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의 공천자를 결정한다. 강재섭 전 대표 공천이 유력해 여야 전ㆍ현직 대표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강원지사선거 구도도 4일 짜여진다. 이날 엄기영 전 MBC 사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민주당 최문순 후보와의 'MBC 선후배 사장' 대결이 펼쳐진다. 한나라당은 2일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김해을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이 지역에서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김 전 지사와 야권 단일후보의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여야는 당 지도부와 주요 대선주자들의 운명이 걸린 이번 재보선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선거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3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인근 탄천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툭툭 치며 대학생 4명에게 "제가 강재섭입니다"라며 다가섰다. 대학생들이 일어나 인사를 하려고 하니 "유권자는 앉아 계시면 된다"며 웃었다. 국회의원 선거만 다섯 번 치른 그는 스스럼없이 유권자와 인사했다. 왕복 4㎞를 이동한 강 전 대표는 "정자동이 허허벌판일 때부터 분당서 살았다. 탄천 수질이 나아졌다고 보느냐"며 지역 토박이론을 강조했다. '15년 분당사람'이라는 어깨띠도 내걸었다.
'청자동'(서울 강남구 청담동+정자동)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었기 때문인지 "좋은 결과 바랍니다" "명함 하나 주셔야죠" 등의 말을 건네는 유권자들도 꽤 있었다.
강 전 대표는 이어 구미동 불곡초교 인근 족구장에 얼굴을 비쳤다. 이에 앞서 오전 6시30분엔 분당구청에서 마라톤동호회 회원 40여명과도 만났다. 중산층 밀집 지역인만큼 온ㆍ오프라인 '지역 커뮤니티' 표심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남 정토사에서 열린 법회에도 참석했다.
강 전 대표 캠프의 전략은 '뿌리론'을 내세우는 것이다. 현수막과 명함에도 '15년째 분당사람으로 살고 있는 강재섭입니다'를 새겨 넣었다. 강 전 대표는 "탄천을 수백 번씩 왔다갔다한 사람과 미금역이 어딘지도 모르는 사람과는 다르지 않느냐"며 "회전초밥도 아니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손 대표의 역마살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의 '정권 심판론'엔 '손학규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을 심산이다. '광명_종로_분당'으로 이어지는 손 대표의 지역구 변경과 탈당 전력을 문제 삼겠다는 것이다.
한편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날 그 동안의 분당 공천 잡음과 관련, "공당을 사당으로 취급한 해당 행위에 대해서 준엄히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며 이재오 특임장관과 안상수 대표 등을 겨냥했다.
분당=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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