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기에 터졌다.
빅리그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축구대표팀 에이스 박주영(26ㆍAS모나코)이 프랑스리그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박주영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아를의 페르낭 푸르니에 경기장에서 열린 2010~11 프랑스 정규리그 29라운드 아를 아비뇽과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87분을 뛰면서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후반 21분 아드리아누 페레이라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발리 슛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차범근 이후 두 자릿수 득점
박주영은 아비뇽전에서 이번 시즌 10호골이자 2008년 프랑스 진출 이후 3시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한국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박주영은 프랑스리그 첫 해 5골, 이듬해 컵대회 1골을 포함해 9골을 넣었다.
한국축구는 차범근(전 수원 삼성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985~86시즌 17골을 뽑아낸 이후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서 10골 이상을 뽑아낸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프랑스리그에서 10호골로 차범근 이후 25년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특급 골잡이로 성장했다.
강등권 탈출 선봉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1골1도움으로 활약한 박주영은 지난달 28일 출국 전 인터뷰에서 “팀이 잘못된다면 내게도 좋을 것이 없다. 팀이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S모나코는 2부리그 강등권인 18위. 만약 아비뇽에 졌다면 17위 오세르와의 승점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AS모나코는 아비뇽을 제압하고 승점 3을 챙기며 시즌 6승14무9패(승점 32)를 기록, 이날 무승부를 기록한 17위 오세르(승점 33)를 1점차로 추격하며 강등권 탈출을 눈 앞에 뒀다.
빅리그 이적에 호재
최근 빅리그로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박주영은 시즌 10호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두 자릿수 득점대를 올리면서 그 동안 영입설이 제기됐던 잉글랜드의 리버풀, 볼턴 등의 관심을 더욱 받을 전망이다.
특히 리버풀은 최대 후원사인 스탠다드차티드 은행이 리버풀-FC서울의 친선경기를 추진하는 등 아시아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어 박주영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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