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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한 도시서 최대 1000명 학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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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한 도시서 최대 1000명 학살극

입력
2011.04.0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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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자와, 선거결과에 불복한 대통령 사이의 내전으로 코트디부아르 서부도시 두에쿠에에서 지난주 최대 1,000명이 숨지는 학살극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가톨릭구호단체 카리타스는 지난달 30일 두에쿠에에서 총에 맞거나 칼로 토막난 시신 수백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카리타스의 패트릭 니콜슨 대변인은 "3월 27~29일 전투 결과 도시 전체가 시체로 가득 찼다. 직원들이 도시와 덤불, 공동묘지에서 시체를 목격했다"며 사망자수가 1,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도로테아 그리밋사스 대변인도 "수많은 시체에 충격을 받았다. 적어도 시체 800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대학살이 누구에 의해 저질러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33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유엔은 100여명은 대선결과에 불복한 채 저항중인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에 의해, 200명은 대통령 당선자인 알라산 와타라의 군대에 의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엔이 합법적으로 인정한 당선자 와타라의 군부장악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한편 도덕적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와타라 당선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학살 책임자에게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으나, 와타라 당선자는 "내 지지자들은 학살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고 AFP통신이 3일 전했다.

코트디부아르 경제도시 아비장에서는 이날도 대통령궁과 군사기지 등지에서 대포와 기관총을 쏘며 양측이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유엔은 아비장에 있는 직원 200명을 모두 소개했다. 이 곳에 있는 교민 100여명은 집안에 대피, 모두 안전하지만 일부 상점이 약탈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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