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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포트] "올해 벚꽃놀이 갈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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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포트] "올해 벚꽃놀이 갈까 말까"

입력
2011.04.0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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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이냐, 소비 촉진이냐.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으로 인한 전국민적인 자숙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일본 내수 시장이 얼어붙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특히 일본 최대의 행락철인 4월을 맞아 벚꽃놀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감소하자, 오히려 이런 분위기일수록 소비를 촉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도쿄(東京)도는 최근 도쿄 최대의 벚꽃놀이 명소인 우에노(上野) 공원 구내에서의 벚꽃놀이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지사는 “지금이 마시고 놀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기절약과 쓰레기 감소도 이유중 하나다. 우에노 공원은 매년 벚꽃놀이 기간 150만명 이상이 모인다.

일본의 4월은 정부와 각 기업들의 신년도 회기가 시작되고, 학생들의 신학기도 맞는 사실상 한해를 여는 시점이다. 특히 벚꽃놀이는 여름의 불꽃놀이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놀이문화다.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는 과정에서 관광산업이 살아났고, 벚꽃을 보며 밤을 새며 먹고 마시는 것은 내수경기를 살리는 중요한 수단인 만큼 벚꽃놀이 자제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도쿄도는 또 매년 8월초 도쿄만에서 실시하는 불꽃놀이 축제도 취소했다. 아사쿠사(浅草) 신사 축제도 열지 않기로 했다. 이 축제가 중단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도쿄도의 방침에 일본 정부는 다소 반대된 입장을 배치고 있다. 렌호(蓮舫) 행정쇄신장관은 “권력이 자유행동과 사회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경제평론가는 “벚꽃놀이와 연회를 자제시키는 것은 경제활동의 정체로 이어지는 등 행정에 역효과”라고 우려했다.

자숙기간이 오래 지속되면서 소비위축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도요타자동차 3월 판매량은 지난 해 동기 대비 46% 감소했고, 닛산과 혼다도 각각 38%, 28%나 줄었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서 숙박업소, 골프장, 백화점, 관광지의 매출도 대폭 감소했다.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소비감소액이 3조엔(약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본격 회복에는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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