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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훈탁 IHQ대표 등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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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훈탁 IHQ대표 등 수사

입력
2011.04.0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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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연예기획사인 IHQ(옛 싸이더스HQ)의 정훈탁 대표를 비롯한 연예계 거물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스닥시장에서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말 수사 의뢰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의 불공정 주식매집 사건을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1차 수사 대상은 피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 대표와 연예기획사 S사 전 대표 A씨 등 2명이다.

또 PD 출신의 연예계 큰손 B씨, 유명 연예기획사 간부와 또 다른 대형 연예기획사 대표의 가족 등 3명도 금융위의 '수사기관 통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수사기관 통보는 고발보다 한 단계 낮은 조치로 일단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되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인들과 함께 2009년 7~8월 코스닥 상장회사인 S사 주식을 사들였다. 그리고 주식 취득이 경영참여 목적임을 공시했다. 연예계 큰손의 인수합병(M&A) 소식이 알려지자 S사 주가는 단기간에 5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S사 M&A는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S사는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퇴출 결정이 내려졌지만 한때 강호동과 유재석 등 쟁쟁한 연예인들이 소속됐던 회사다.

검찰은 정씨 등이 주가 부양 소재인 M&A 공시를 내기 전에 타인 명의로 주식을 사들여 거액의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씨의 인수합병 작업을 돕기로 하고 주주들의 의결권 확보 등 실무 업무를 맡았던 S사 전 대표 A씨도 인수합병 공시 전 대량으로 주식을 매집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취한 부당이득은 1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부당이득 혐의 이외에 정씨 등이 주식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사들여 보유하고도 신고 의무를 위반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정씨가 운영하는 IHQ는 탤런트 한예슬과 장혁, 영화배우 김수로 등 스타 연예인들이 소속된 업계 최대의 회사다. 정씨는 한때 IHQ 소속이었던 영화배우 전지현씨의 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현씨는 이 때문에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으나 "(명의를 빌려줬을 뿐) 이번 일과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전씨는 이번 금융위의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 수사과정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전씨 이외 다른 유명 연예인의 계좌가 불법 주식 매집에 활용됐는지도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한 범위 내에서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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