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이 1일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폭침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북한 사정에 정통한 박한식(71ㆍ사진) 미 조지아대(UGA) 교수가 5일 밝혔다.
박 교수는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3월29일~4월5일 북한 방문 기간 동안의 분위기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은 천안함 공격 등과 관련, '우리가 저지른 행동이 아닌데 사과할 수 없으며, 이는 백년 천년이 지나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라며 "한국이 천안함 문제에 대한 사과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다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미국 등 유엔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과 관련, "북한 인사들은 리비아가 핵개발 정책을 유지했다면 미국이 공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핵개발 정책을 견지하는 것을 현명하게 보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22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란 바로 '안전담보'와 '관계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상대를 얼려 넘겨 무장해제를 성사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지구상에 강권과 전횡이 존재하는 한 자기 힘이 있어야 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는 진리가 다시금 확증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교수는 또 "북한은 지금도 북미 대화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었지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의 재개를 희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그 동안 50여차례 북한을 방문한 재미 한인 정치학자이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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