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계산하면서 신뢰 강조"세종시 때 이어 날 선 발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일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언급은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태도"라고 박 전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위선이 아닌 용기의 정치로'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을 통해 "정치인은 용기라는 덕목을 지녀야 한다"며 "표를 얻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표를 넘어선 용기, 더 큰 국익을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속으로는 철저한 표 계산을 하면서 국민에 대한 신뢰와 원칙으로 포장하는 것은 위선"이라며 "정치인이 국민을 표로만 보면 국정이 어지러워진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가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전날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 유감스럽다. 신공항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표를 노린 위선'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신뢰는 무엇을 위한 신뢰이고, 원칙은 무엇을 위한 원칙인가"라고 반문한 뒤 "표가 아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신뢰와 원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2010년 세종시 수정안 추진 논란 때도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당시 정 전 대표가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성어로 박 전 대표의 융통성 부족을 비판하자, 박 전 대표는 한비자의 고사 중 신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증자의 돼지'를 인용해 반박했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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