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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유입 '남서풍 비상/ 또 예측 못한 유입 경로…상공 1~3㎞내 방사성물질량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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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유입 '남서풍 비상/ 또 예측 못한 유입 경로…상공 1~3㎞내 방사성물질량이 관건

입력
2011.04.0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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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중국 대륙 부근엔 고기압이, 일본 남쪽에 저기압이 있었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물질은 저기압의 상승기류를 따라 올라간 뒤 편서풍과 만나 북극을 돌아 한반도로 오거나 지구를 크게 돌아 이동했다.

그런데 중국 대륙의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중국 쪽엔 저기압이 형성됐다. 이는 전형적 봄철 기압배치. 이동성고기압이 일본 쪽에 자리 잡으면 한반도에 불던 바람의 방향이 북서풍에서 남서풍으로 바뀐다.

일본 남쪽의 고기압 주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중국 북쪽의 저기압 주위에서 반시계방향으로 순환하는 대기가 한반도 부근에서 만나 수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의 대기가 더 짧은 경로로 한반도에 올 수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번 이동성고기압이 한반도에 6일부터 남서풍을 몰고 오고 7일 전국에 비를 뿌린 다음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한 대기 흐름은 지상 1~3km 상공에서 나타난다. 1km 이하에서 부는 바람은 방향이 시시각각 변하고 장애물이 많아 예측이 어렵다. 3km 이상으로 올라가면 항상 한반도에서 일본 쪽으로 부는 편서풍이 있다. 문제는 한반도 남쪽과 일본 남부 대기 1~3km 상공에 방사성물질이 얼마나 존재하느냐다. 만약 다량이 모여 있다면 일시적이지만 고기압 주변의 시계방향 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직접 올라올 수 있다.

하지만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매일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방출돼야 한반도 남쪽과 일본 남부에 모이게 된다"며 "실제로 그랬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 근거로 윤 원장은 "일본에서 제공받는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주변뿐 아니라 일본 전역 주요 도시들에서 검출되는 방사선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동성고기압에 따른 방사성물질 유입은 지금까지 KINS나 기상청이 발표했던 경로와 다르다.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는 경로,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북극을 돌아 북쪽에서 들어오는 경로 외에 새로운 경로가 드러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방사성물질 이동 경로를 미리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도의 수백~수천 배나 되는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바람이 6일 한반도 전역에 상륙할 거라는 노르웨이대기연구소(NILU)의 시뮬레이션이 인터넷에 공개된 뒤에야 부랴부랴 KINS와 기상청이 이 같은 경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NILU 결과는 체르노빌 사고 때만큼의 방사성물질이 10일 동안 매일 나왔다고 가정한 것"이라며 "NILU도 홈페이지를 통해 제한된 (원전 사고) 데이터와 (국지적이 아닌) 전 지구적 기상 자료를 이용했기 때문에 매우 불확실한 결과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 역시 "한반도 주변 기상 예측은 외국보다 우리가 더 정확하다"며 "6월 이후 올 장마나 태풍 때도 한반도에 방사성물질을 몰고 올 만한 기류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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