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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前線' MB-박근혜 또 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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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前線' MB-박근혜 또 틀어지나

입력
2011.03.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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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백지화는 국민과 약속 어긴 것" 靑 "이렇게까지 말할 줄은 몰랐다"MB, 1일 기자회견 유감 표명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1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 유감스럽다"며 "지금 당장 경제성이 없다지만 미래에는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취임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동남권 신공항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며 신공항 건설을 차기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전 대표가 표현의 수위를 조절하긴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를 비판하고,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청와대와 박 전 대표 측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박 전 대표의 언급에 대한 공식적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불쾌하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전반적으로 뜨악한 분위기"라며 "박 전 대표가 이렇게까지 말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앞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면서 대선공약 파기 문제를 거듭 거론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정치권 전체가 거듭나야 한다"며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아야 우리나라가 예측이 가능한 국가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2012년 대선공약으로 내걸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 입장은 계속 추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국토해양부도 2025년이 되면 인천공항 3단계 확장이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전체 항공 물동량을 다 소화할 수 없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국제 교류나 물류량이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신공항을 건설하는 데만도 10년 정도 걸리므로 대비하지 않다가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낄 때는 늦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공항 문제와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다르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세종시는 법으로 국회에서 통과된 것이었고, 이번 공항 문제는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신공항 건설 백지화와 관련,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대구=장재용기자 jyaj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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