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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스타일 - 창설 11년 서울패션위크 신진 등용문을 넘어 본격 비즈니스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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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스타일 - 창설 11년 서울패션위크 신진 등용문을 넘어 본격 비즈니스場 시급

입력
2011.03.3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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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서울패션위크가 11살이 됐다. 디자이너의 옷을 사줄 유통망도 제대로 없던 시절 첫걸음을 뗀 뒤 국내 패션계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디자이너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은 신진 디자이너 발굴이다. 패션트렌드정보그룹 피에프아이엔 이정민 이사는 "1980년대에 비교적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한 1세대 디자이너는 그나마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첫발을 내딛는 디자이너는 자본력을 갖춘 외국 브랜드에 밀려 설 곳이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서울패션위크는 신진 디자이너가 실력을 발휘하고 평가 받을 수 있는 첫 관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 서울패션위크의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먼저 시기가 문제다. 서울패션위크는 세계 4대 패션위크로 불리는 뉴욕과 런던 밀라노 파리패션위크가 열린 뒤 한달 가량 지나 시작된다. 국내 한 디자이너는 "바이어들이 외국 패션위크에서 이미 비즈니스를 마친 시기라 서울에는 사실상 휴가로 오는 바이어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는 정상급 바이어가 한국을 외면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다른 국내 디자이너는 "지금까진 세계 패션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A급이 아니라 B, C급 바이어가 주로 서울패션위크를 찾았던 게 사실"이라며 "개최 시기를 외국 패션위크와 비슷하게 맞춰야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로 활발히 연결되지 않으면 서울패션위크는 대형 이벤트나 단순 패션쇼에 머물 수밖에 없을 거란 소리다. 디자이너들 사이에선 패션위크 현장에서 옷을 소량씩 팔 수 있는 판매부스를 더 활성화해야 하고,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실제 산업에 더 다양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패션위크 측은 이 같은 디자이너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28일부터 6일 동안 열린 이번 춘계 패션위크부터 '패션테이크오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차세대 디자이너 주역 9명을 선발해 이들의 작품을 국내외 바이어와 패션전문가, 언론에만 공개하는 집중형 바잉쇼다. 이 이사는 "서울패션위크가 참여 디자이너와 주최자뿐 아니라 소비자와 바이어와 매체 등 패션산업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로 거듭나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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