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시작과 끝을 정의하자면 저는 스텝을 꼽습니다.
그만큼 스텝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임과 동시에 최고의 가치입니다. 손자병법이 말하는 최고의 상책(上策) ‘싸우지 않고도 이긴다’는 뜻을 빌려오면 아마 스텝만 보고 상대가 싸움을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감히 말하지만 어떤 운동을 시작할 때는 스텝을 가장 먼저 배워야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고 고수로 가는 지름길임을 자신 있게 말씀 드립니다.
테니스에서 스텝은 스플릿(split), 사이드, 전진, 크로스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스플릿 스텝은 두 다리를 동시에 가볍게 점프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이 코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스플릿 스텝으로 상대의 기를 죽이기 시작합니다. ‘나는 전혀 지치지 않았고 힘이 넘친다’라는 뜻을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스플릿 스텝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순발력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스플릿 스텝의 기본은 가벼운 점프이지만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사이드 스텝은 좌우로 움직이는 스텝입니다. 볼의 방향을 판단해서 좌, 우를 결정합니다.
왼쪽으로 갈 때는 오른발을 왼쪽 발 앞으로 크로스로 지나서 스텝을 시작해야 합니다. 오른쪽으로 갈 때는 이와 반대 방향입니다. 이때 특히 리듬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리듬을 살려서 이동하면 타점을 잡기가 훨씬 쉬울 것입니다.
전진스텝은 말 그대로 앞으로 움직이는 스텝이고, 크로스 스텝은 뒤로 움직일 때 적용됩니다. 특히 볼이 공중으로 높이 날아오는(로브 볼) 공격에 대비해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스텝이 부드럽게 이루어지면 리듬감이 생기며 몸의 밸런스나 볼의 타점 등을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춤을 출 때도 스텝과 리듬감이 생명이며 테니스에서도 스텝과 리듬감이 생명수입니다.
이들 스텝들은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그 중에 스플릿 스텝이 가장 쉽습니다. 하지만 동호인들이 제일 놓치기 쉬운 스텝이기도 합니다. 코트에 들어서면 가볍게 점프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십시오. 언젠가는 스플릿 스텝의 위력을 실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 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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