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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준 "한국최고기록으로 오해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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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준 "한국최고기록으로 오해 풀겠다"

입력
2011.03.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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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마라톤 출사표"서울대회 중도포기, 돈문제 아니다"

"죽기 살기로 뛰어야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에 한국마라톤 금맥을 캐낸 지영준(30ㆍ코오롱)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구국제마라톤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일 서울국제마라톤 대회 당일 감기 몸살로 레이스를 포기해야 했던 지영준을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만났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국가대표 마라톤 팀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다.

지영준은 이 자리에서 내달 10일 열리는 대구국제마라톤을 통해 명예회복과 이봉주의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도 함께 갈아치우겠다며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특히 이번 대회가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 코스에서 진행돼 지영준으로서는 '본 게임'을 앞두고 사전답사의 의미도 있어 각별하다.

그는 당초 2011 서울 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한국기록 경신을 목표로 동계훈련을 매진해왔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컨디션 조절 실패로 신발끈도 매보지 못한 채 경기를 포기하자 온갖 억측이 나돌았다. 지영준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일주일이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든 나날이었다"며 "프로로서 몸가짐을 잘못한 점은 인정하지만 일각에서 떠도는 돈 문제는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영준을 지도하고 있는 정만화 국가대표 마라톤 팀 코치도 "(지)영준이가 무척 소심한 성격이다. 한국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국제마라톤대회를 금전문제로 그르칠 만큼 과감한 성격이 못된 다"라며 거들었다. 정코치는 지영준이 소속팀과 갈등 끝에 팀을 이탈하는 등 사실상 선수생활을 포기했을 때 그의 곁을 지켜준 '정신적 은인'으로 꼽힌다. 지영준이 2009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8분30초)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정코치의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황영조 국가대표 마라톤 감독 겸 기술위원장도 "프로는 오직 기록으로 말한다. 영준이가 이런저런 구설에 올랐지만 대구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6분대로 골인하면 모든 오해가 풀린다"고 강조했다. 지영준도 "8개월 된 아들(윤호)과 한국최고기록에 반드시 아빠의 이름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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