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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국책사업 널린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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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국책사업 널린 '뇌관'

입력
2011.03.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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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발표로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지역 갈등으로 비화할 시한폭탄은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유치 지역을 결정해야 할 국책사업이 줄줄이 남아 있어, 여권 입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악몽의 끝이 아닌 셈. 4월 재보선, 내년 4월 19대 총선, 내년 12월 18대 대선 등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어느 한 쪽 손만 들어주기 어려워 국책사업 유치를 둘러싼 지역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가장 큰 파장이 예고된 국책사업은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만 보면 충청권의 몫이었으나, 정부가 입지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경기 전남 전북 경북 경남 등 5~6개 광역자치단체가 유치전에 가세한 상태다.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중이온가속기를 유치하는 등 세계적 과학단지를 만드는 계획인데, 파급효과가 커 지역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정부가 신공항을 백지화하는 대신 과학벨트를 대구ㆍ경북(TK) 쪽에 떼어줄 것이라는 설마저 나돌고 있는데, 만약 이 소문이 현실화될 경우 배제된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아예 여러 곳에 분산 배치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영남권이 동남권 신공항을 놓고 둘로 나뉜 것처럼, 호남권은 군산공항 국제선 유치 문제를 둘러싸고 남북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남에서 군산공항에 국제선이 들어오면 무안공항의 활성화에 방해가 된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 민주당 의원들도 전남과 전북으로 갈린 상태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공기업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추진했던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 문제도 곧 부메랑으로 돌아올 전망. 양 공사를 통합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본사를 어디로 이전해야 할 지를 두고 전북(토공 예정지)과 경남(주공 예정지)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특히 이 문제는 선거를 앞두고 영호남 간 갈등으로 비화될 우려마저 있어, 여권으로서는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후보지를 놓고서도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ㆍ울진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총 사업비 3조원에 특별지원금 1,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이다. 그러나 원전 문제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진행상황에 따라 핌피(서로 유치하겠다는 경쟁)에서 님비(시설 유치 기피현상) 사업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어 상황이 유동적일 수도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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