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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영남권 "대국민 사기극" "대통령 소환운동 불사"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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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영남권 "대국민 사기극" "대통령 소환운동 불사" 부글부글

입력
2011.03.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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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신공항 백지화 발표가 나오자 영남권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대국민 사기극’, ‘이명박 대통령 소환운동 불사’, ‘시장직 사퇴’ 등 험한 말이 쏟아져 나왔다.

대구시의회 오철환(52) 동남권신국제공항 밀양유치특별위원장은 “(신공항 백지화는) 청와대 각본, 국토해양부 연출, 입지평가위원회가 광대역을 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며 “공항건설 성금 모금과 이명박 대통령 소환을 위한 서명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ㆍ경북ㆍ울산ㆍ경남 등 영남지역 4개 시장ㆍ도지사는 이날 오후 ‘신공항 입지평가에 즈음한 우리 입장’을 발표하고 “국토연구원의 용역과 이번 평가는 신뢰성이 없으므로 국제적인 전문기관의 객관적인 재평가를 요청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신공항 건설이 이뤄질 때까지 뛰겠다”며 내년 총선ㆍ대선과 연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신공항 백지화는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마저 포기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국가의 중요한 정책결정 사항이 정치논리에 의해 좌초된 것”이라며 “지역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중앙집권적 국정운영의 결과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밀양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신공항 백지화 발표 직후 취재진을 향해 “이 정부에 대한 믿음도 없고 지방자치도 말살돼 더는 일할 수 없어 시장직을 사퇴한다”고 말한 뒤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박문호(55) 동남권 신공항유치 범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는“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정치쇼에 시민들이 희생양이 된 꼴로 정부와 한나라당을 상대로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29일부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중인 영남권신공항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의 오철환 위원장은 “국책사업에 100점 만점에 40점도 안된다는 것은 들어 본 적도 없다”며 “오류 투성이의 국토연구원 용역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시ㆍ경북도당은 “거짓말로 탄생한 이명박 정권의 본색이 드러났다”며 정치쟁점화에 나섰다.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는 “대통령과 정부의 추진 의지 부재가 지역갈등을 증폭시켰고,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 관련 수석, 총리와 국토해양부 장차관은 사퇴하고 국토연구원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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