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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석 "아버지 본받아 법 지키는 사회에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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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석 "아버지 본받아 법 지키는 사회에 일조"

입력
2011.03.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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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졸업 이상석 경위, 순직 부친 뒤이어 "내 길은 경찰뿐"

"경찰, 듣기만 해도 온몸이 떨리는 단어입니다. 경찰이 되고자 곁눈질 한 번 하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29일 경찰대를 졸업한 이상석(24) 경위의 소감이다.

이 경위의 아버지는 고(故) 이동준 총경이다. 2006년 5ㆍ31 지방선거 등으로 주말과 휴일에도 쉬지 않고 늦은 밤까지 지구대를 순시하는 등 임무를 다하다 끝내 쓰러져 숨졌다. 동료들은 일에 방해가 될 것을 염려해 고인이 방광암 투병 사실을 2년간 감춰왔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다. 당시 이 경위는 재수생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중위권에도 못 미쳐 대학에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 아들에게 아버지는 임종 직전까지 "널 믿는다"고 했다.

아버지의 굳은 믿음은 이 경위를 바꿔놓았다. 그 해 치른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사립대 의대 두 곳과 경찰대에 복수 합격했다. 아버지는 생전에 "경찰은 너무나 힘든 길이다. 성적이 잘 나오면 의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종종 말했지만 이 경위는 그 뜻을 따르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오로지 자신이 갈 길은 경찰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경위는 2007년 경찰대 입학을 앞두고 경기 용인시에 있는 서울공원묘원의 아버지 영전에 입학장을 바쳤다. 이 경위는 조만간 전의경부대 소대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그는 "대원들을 부모나 형처럼 애정으로 대하겠지만 구타 및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본받아 법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보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경찰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공권력은 국민이 부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러셨듯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겠습니다."

한편 이날 경기 용인시 경찰대에서 열린 제27기 졸업 및 임용식을 통해 117명이 경위 계급장을 달았다. 수석 졸업생에게 주는 대통령상은 최건호(24), 국무총리상은 이슬기(23), 행정안전부장관상은 이창경(23) 경위가 각각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공정사회 건설의 선봉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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