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신공항 입지 발표] 또 강원행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또 강원도를 찾았다. 지난 15일 춘천을 방문한 데 이어 4ㆍ27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강원도에 연이어 발을 디딘 것이다. 사실상 강원지사 보궐선거 '우회 지원'으로 해석되는 만큼 선거 판도에 끼칠 파괴력 강도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강릉에서 열린 평창특위 모임에 참석하고 평창 알펜시아를 방문하는 등 4시간 가량 강원도에 머물렀으나 재보선의 '재'자도 꺼내지 않았다. 대신 "강원도의 꿈은 우리 대한민국의 꿈이고 우리 한나라당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춘천 방문 당시 "강원도의 꿈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강원도와 한나라당의 연결 고리를 부각시킨 것이다. '평창'을 매개로 한 일종의 '무언의 유세'로 해석될 수 있다.
자신의 강원행을 비판하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도 동계올림픽 유치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평창 유치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도 강원지사 예비후보 합동연설회엔 불참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와 관련, "아직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지 않았느냐"면서 "발표가 나면 그때 (입장을)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1일 대구과학기술원 총장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신공항이 백지화될 경우 원칙을 내세우는 박 전 대표가 직접 비판하지 않더라도 강한 유감을 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자신의 주요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지역의 반발이 격해질 수밖에 없는 점도 단순한 원칙론적 발언에 머물지 않을 요인이 된다.
강릉=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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