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백두산을 기록한 옛 지도 80여점을 정리한 을 발행했다. 수록된 지도는 묘사하고 있는 대상의 범위에 따라 세계전도, 한반도 지도, 군현지도, 주제별 지도 등으로 나뉜다. 각 지도마다 백두산 부분을 확대한 지도를 따로 실었다.
연구원은 "백두산을 그린 고지도를 살펴보면 각 시대의 사람들이 백두산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발행 의미를 밝혔다. 지도를 보면 조선 후기로 갈수록 백두산이 강조돼 표현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원은 "백두산정계비 건립 이후 청나라와 국경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정치적 상황 변화와 그에 따른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도는 백두산을 흰색으로 칠해 민족 영산으로서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백두대간의 지맥이나 천지로 이어지는 도로 등도 상세히 묘사돼 있다. 연구원은 "조선 후기의 이런 사회적 관심은 실제적 답사와 고증학적 연구로 이어지면서 백두산이 우리 강역임을 공고히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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