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 일왕 내외가 후쿠시마 원전 피해 이재민을 방문했을 당시 무릎을 꿇은 것과 이재민들이 양반자세로 그를 맞은 것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31일 일본 언론들은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美智子) 여사가 30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고향을 잃은 이재민들의 피난처로 이용되고 있는 도쿄(東京) 부도칸(武道館)을 찾아 50분간 머물며 300여명의 이재민에게 일일이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이 보도한 사진 중에는 아키히토 일왕 내외는 무릎을 꿇은 반면, 이재민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모습도 있었다. 일본에서 왕이 신적인 존재로 통한다는 점이 비춰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일본의 한 언론인은 "(일왕은) 평소 양로원 등을 방문할 때도 무릎을 꿇어 앉은 채 안부를 물어보는 것이 일상화 해있다"며 "아버지 히로히토는 권위적인 모습이 있었지만, 아키히토는 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풀이했다.
반면 양반다리를 한 이재민 사진에 대해 또 다른 언론인은 "이는 분명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아마 예절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젊은이라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 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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