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ㆍ27 재보선 지원 전략을 전면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당초 격전지로 꼽혀온 강원지사와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지만 손학규 대표의 성남 분당을 출마로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어디서도 물러설 수 없게 되었고, 동시에 만만한 곳이 하나도 없어 긴장된다"며 "손 대표가 분당을 후보로 뛰는 상황에서 중앙당 차원의 선거대책위원회는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사무총장과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중앙선거대책본부를 운영하고 각 지역 차원의 선대위를 운영할 방침이다.
손 대표는 분당을에 전력투구하되, 당 대표라는 상징성이 필요할 경우 강원과 김해을에 대한 지원활동을 병행하기로 했다. 재보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당 대표의 역할과 분당을 후보의 역할 가운데 어느 것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자 마자 대한노인회 분당구지회를 찾은데 이어 오후에는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강원지사 후보 선출식에 참석했다. 이후 분당으로 돌아와 미금역에서 주민들에게 퇴근 인사를 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손 대표 측은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분당을 주민들에게 충정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손 대표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부겸 의원은 손 대표의 지원을 이유로 원내대표 도전을 포기했다. 김 의원을 비롯한 '손학규계' 의원들은 당 차원의 지원 활동에 동참할지 아니면 이와 별개로 보이지 않는 지원을 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손 대표의 지원을 바라고 있던 강원도와 김해을은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최고위원들과 중진의원들이 선거구를 순회하면서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지사후보를 위해서는 최 후보의 후원회장인 한명숙 전 총리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전면에서 선거를 지원할 예정이다. 강원도당위원장인 최종원 의원과 이창복 전 의원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이광재 전 지사도 측면 지원으로 손 대표의 공백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김해을에선 단일화가 이뤄지는 대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 진영의 핵심 인사들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당 후보를 내지 않은 전남 순천에서도 당력을 집중해 야권연대 후보에 대한 성의 있는 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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