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지리ㆍ공민 교과서 11종 대부분이 근거 없는 외무성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일 외무성이 홈페이지 독도 코너에 게재한 '독도가 일본 땅인 이유 10가지'는 일본 학계서조차 인정하지 않는 억지 논리로 구성돼 있다.
31일 외교통상부와 학계 등에 따르면 교과서 집필자들은 독도가 일본 땅이란 구체적 근거가 부족하자 외무성의 왜곡 논리를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독도 왜곡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교과서 제작이 학습지도요령 해설서가 아닌 외교부 논리를 따름으로써 일본 정부의 입장을 철저하게 반영한 것이다.
동북아역사재단 남상구 박사는 "교과서 집필자들이 사실상 일본 정부 공식 입장인 외무성 주장대로 서술하면 정부가 불합격 검정을 내릴 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면서 "일본 측에 시정을 요구할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앞서 일 외무성의 독도 왜곡논리에 대한 반박문을 공개한 바 있다. 일본 외무성은 이르면 1일 발표할 외교청서에서 독도 문제를 재언급할 예정이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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