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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與, 텃밭 PK·TK 정서 악화로 고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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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與, 텃밭 PK·TK 정서 악화로 고전 예상

입력
2011.03.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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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의 여파가 영남권에 쓰나미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컸던 부산ㆍ경남(PK) 지역뿐 아니라 현정부의 텃밭인 대구ㆍ경북(TK) 지역에서도 여권에는 분명한 악재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PK정가는 이미 경보가 발령된 분위기다. 31일 지역 정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 동안 잠복해 있던 정권에 대한 반감이 신공항 사태를 계기로 폭발하면서 한나라당, 특히 친이계 인사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내년 총선에서 여권은 지난해 6ㆍ2 지방선거보다 더 심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의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가 승리하고 민주당의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가 의미 있는 득표율을 보인 선에서 끝났지만 신공항 여파로 내년 총선에서는 여권이 더 크게 잠식당할 수도 있다"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밀양이 신공항 후보지에서 배제되면서 TK 정서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TK지역에서도 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친이계와 선을 그으려는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TK지역에서 집단 탈당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이 대통령과 함께 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는 분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공항 사태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장 발표로 친이계와 친박계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4ㆍ27 재보선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공항 백지화로 김해공항 확대 가능성이 열리면서 김해에서 여권이 도리어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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