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어업 종사자가 5년 전보다 크게 줄어 지난해 말 현재 100명당 7명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에선 농가당 경지면적이 늘고 논농사나 전업농 비중이 감소하는 등 선진국형으로의 변화도 감지되지만, 다른 쪽에선 어선을 타지 못해 갯벌채취 같은 맨손어로에 나서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등 후진적 행태도 나타났다. 젊은 인력이 새로 유입되지 않는 한 농어촌의 위기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9일 통계청이 5년마다 조사해 발표하는 ‘2010년 농림어업 총조사 잠정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농가 인구는 전 인구의 6.4%(약 307만명)로 2005년(7.3%ㆍ343만명)보다 10.7%나 감소했다. 어가 인구는 더 크게 줄어 5년 전보다 22.6%나 급감한 17만1,000명에 불과했다. 전 인구 대비 농어가 인구 비중은 6.8%에 그쳤다.
감소의 주 원인은 고령화. 농어업에 새로 뛰어드는 사람은 극히 적고, 농촌의 젊은 층들은 도시로 나가고, 기존 고령 농민들은 사망하면서 인구규모 자체가 급감하고 있다.
농어촌의 구조적 변화도 감지된다. 농가당 경지면적은 2000년 1.16㏊에서 2005년 1.19㏊, 작년엔 1.26㏊로 갈수록 늘고 있다. 반면 전통적 형태였던 전업농과 논농사 비중은 10년 사이 각각 65%에서 54%, 57%에서 45%로 뚝 떨어졌다. 어업에서도 전업어가는 36%에서 28%로 줄어든 반면, 5톤 이상 대형어선 보유 어가는 8.9%에서 10.5%로 늘었다. 농촌경제연구원 한석호 팀장은 “선진국 형태인 겸업과 ‘대농, 대어’ 비중이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어촌에서는 양식어업 비중이 5년 만에 30.1%에서 26.3%로 줄어든 반면, 어로어업은 69.9%에서 73.7%로 늘었다. 어로어업에선 특히 어선을 사용하지 않는 ‘어선 비사용’ 비중이 23.9%에서 28.7%까지 늘어났는데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의 어선감축 정책 등 영향으로 맨손어업 등에 나서는 어촌 노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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