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바람을 타고 전세계로 방사성 물질이 퍼져나간 데 이어 각국으로 수출된 식품과 빗물에서도 속속 오염이 드러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영국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물질 인 요오드가 검출됐다. 스코틀랜드환경보호청(SEPA) 방사성 물질 관리자는 "요오드가 극히 미량 검출됐으나 환경이나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태국 주린 락사나위싯 보건부장관은 29일 "일본산 고구마에서 ㎏당 15.25베크렐(Bq)의 요오드131이 검출됐다"며 "기준치(㎏당 100Bq)보다 낮지만 안전을 위해 수입 고구마 75㎏ 전량을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일본서 수입한 우동 겉포장에서 요오드131, 세슘134, 세슘137이 각각 14.8㏃, 16.7㏃, 18.9㏃씩 검출됐다고 대만 위생서(署)가 29일 전했다.
북극을 돌아 중국과 한국 대기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계속 남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26, 27일 동북부 헤이룽장성에 이어 28일에도 동부 연안인 상하이(上海) 장쑤성(江蘇省) 저장성(浙江省) 등 6개 성, 시, 자치구의 대기에서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국가핵안전국이 29일 밝혔다. 중국 당국은 농도가 4~10Bq/㎥로 자연방사선량의 10만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는 무해한 수준으로 미량 검출됐고, 미국에서는 27일 메사추세츠주와 펜실베이니아주, 28일 오하이오주에서 빗물 방사능 수치가 상승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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