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혁명 후 이집트를 이끌고 있는 군 최고위원회는 지난달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가족이 가택연금 상태라고 28일 밝혔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군 최고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이집트를 떠나 사우디 아라비아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그는 그의 가족과 함께 이집트에서 가택연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퇴진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줄곧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우디 출국 등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지속적으로 보도됐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이날 군 최고위원회가 확실하게 못을 박은 것.
이와 함께 군 최고위원회는 오는 9월 총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 최고위원회 위원인 맘두 샤힌 장군은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한 뒤 “대통령 선거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선 이전에 30년 된 비상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1981년부터 30년간 집권했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한 후 마련된 헌법 개정안은 지난 19일 국민투표에서 7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앞서 27일 군 최고위는 대통령의 임기를 현행 6년에서 4년으로 줄이고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도록 하며, 대선 출마 자격을 대폭 완화하고, 국민의 동의 없이 비상계엄령을 6개월 이상 발령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개헌안을 공포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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