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리들이 리비아 군사작전이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지만 국방부는 그보다는 훨씬 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또 NBC 방송에서는 군사작전이 올해 내로 끝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도 거기에 대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군사작전이 해를 넘겨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게이츠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작전 지휘권을 나토에 이양하고 미군 전력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미국이 리비아 사태를 군사적 조치에만 의존하지 않고 경제ㆍ외교적 제재까지 동원한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해법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잇단 방송 회견에서 "정권이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리비아를 고립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조율된 제재가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대의 결속력을 무너뜨리고 궁극적으로 정권을 와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지휘권 나토 이양에 이어 리비아 인근 지중해에 배치됐던 잠수함과 구축함 5척 중 1척을 작전지역에서 철수하는 등 해군 전력 축소에 착수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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