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8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기류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대선 당시의 공약을 너무 자주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다"며 "세종시 수정안과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진짜 믿을 수 있도록 이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혀주기를 요구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움직임에 대해 "4ㆍ27 김해을 보궐선거 표몰이용 꼼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싸고 소위 한나라당 내 PK(부산ㆍ경남)와 TK(대구ㆍ경북)가 서로 OK목장의 결투를 했는데, 정부가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마저 이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현재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밀양과 가덕도를 모두 탈락시키는 대신 김해공항 확장 방안을 내놓을 경우 내달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여당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표몰이용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고 이에 더 이상 속을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신공항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의 모든 일차적 책임은 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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