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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치아 교정에 적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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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치아 교정에 적기 있나?

입력
2011.03.2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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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교정은 언제 시작하는 게 좋나요?" 치아 교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필자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어떤 사람은 "교정 받으려고 치과를 찾을 때가 가장 좋을 때"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치료 적기는 분명히 있다.

한 친한 친구는 흔히 말하는 주걱턱이다. 그 친구는 어릴 때 오랫동안 교정치료를 받았다. 그 때에는 치아 교정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 또래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해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를 좋게 하고 음식을 잘 씹어 먹게 하려고 친구 부모님은 그 친구에게 교정치료를 시켰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턱이 더 많이 자라 지금과 같은 주걱턱이 됐다고 푸념했다. 마흔이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때의 아픈 기억을 지울 수 없는 듯했다. 결국 그 친구는 다시 교정치료를 시작했고 다음달 수술을 받는다.

만약 친구가 치과의사인 내게 찾아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그렇게 어린 나이에 교정하는걸 말렸을 것 같다. 반대로 어릴 때 간단한 교정치료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를 안고 살다가 어른이 된 뒤 더 오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을 보면 아쉬움이 든다.

그렇다면 교정치료를 언제 시작해야 하는 게 좋을까? 결론적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다. 최적의 교정치료 시기를 알려면 치과에서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영구치 개수와 형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7~8세에 치과를 찾아 X선 검사 받기를 권한다. 또한 이 때는 앞니가 나올 시기인데 앞니가 거꾸로 물리거나 너무 깊게 물리면 치아뿐만 아니라 골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골격에 문제가 있을 것 같으면 성장할 때 환자의 상태를 관찰해 위턱을 앞으로 끌어내거나 위턱을 늘리는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조기에 시행하지 않으면 치료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8~12세가 되면 대부분 영구치가 나온다. 이 때 치과를 찾으면 이가 잘 물리지 않는 부정교합 여부를 알게 된다. 입이 튀어나왔거나 이가 삐뚤어졌다면 이를 뽑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경우는 영구치열이 완성되기 전에는 치료하기 힘들다.

영구치가 모두 나온 뒤에라도 교정치료를 할 수 있다. 보통 어른보다 청소년의 교정치료가 더 잘되지만, 나이가 많다고 해서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골격 부조화가 너무 심해 악교정수술을 해야 한다면 치료시기를 성장기 이후로 늦추기도 한다. 요즘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중장년 환자에게서 뺀 치아 옆 이들이 쓰러지는 경우가 많아 교정치료를 많이 받는다.

결론적으로 교정치료 시기는 나이에 관계없다. 7~8세에 검사를 하는 게 좋고, 이를 놓쳤더라도 치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러므로 치아에 문제가 있다면 집에서 고민하지 말고 치과를 찾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국윤아 서울성모병원 치과교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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