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몸과 마음/ "오목·새가슴 3~5세에 수술하면 치료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몸과 마음/ "오목·새가슴 3~5세에 수술하면 치료돼"

입력
2011.03.28 06:49
0 0

오목가슴(funnel breast)은 명치 부근의 가슴뼈가 함몰된 기형으로, 한국인 1,000명 중 1명이 앓을 정로 '흔한' 질병이다. 새가슴(pigeon breast)은 반대로 가슴뼈가 솟아 돌출된 가슴을 말한다. 아기가 이런 가슴을 갖고 태어난다면 적지 않은 부모들이 어떻게 할지 몰라 망설이다 치료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고대 안산병원에서 근무하다 최근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에서 진료를 시작한 박형주(54·사진) 교수는 30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목·새가슴은 3~5세에 수술하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 고칠 수 있다"며 "빨리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오목ㆍ새가슴 수술의 75%가 그의 손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1,700건의 수술을 집도해 '세계 최다 오목ㆍ새가슴 수술 보유자'다.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기자 마자 수술 대기 환자가 벌써 1,000명이 넘어 1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

박 교수는 1999년 국내 최초로 최소 침습적인 오목가슴 수술인 '너스 수술'을 시작한 것을 필두로 10가지 맞춤수술법을 개발했다. 너스 수술은 금속막대(nuss bar)를 가슴 속에 넣어 지렛대 원리로 가슴뼈 아래쪽에서 늑골을 지지해 가슴뼈를 들어올리는 수술법이다. 금속막대는 2년 정도 지나면 빼낸다.

그는 2000년에는 세계 최초로 오목가슴의 형태분류법까지 만들어, 최근 미국에서 발행되는 흉부외과학 교과서(Pearson's Thoracic & Esophageal Surgery)에 게재됐다. 박 교수는 미국과 유럽ㆍ아시아학회에 25차례 참가해 수술법을 발표하고, 21회에 걸쳐 수술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그에게 수술기법을 전수받으러 직접 찾아올 정도다.

박 교수는 "가슴이 함몰되면 신체적 결함으로 극도의 정서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흉벽이 가슴 내부 장기를 압박해 심장이나 폐 기능이 떨어지고, 성장 장애와 상기도 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건강보험 적용으로 수술비가 200만원 선이고, 흉터도 1㎝ 정도 밖에 남지 않고, 수술한 뒤 1주일 지나면 퇴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