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9일(현지시간) 오전 팔레스타인 사용자가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스라엘 정부의 항의를 받고 폐쇄했다. 이스라엘에 항전하자는 의미를 담은 '제3의 봉기(Third Intifada)'라는 페이지였다. 팔레스타인 사용자들이 항의 차원에서 또 다른 페이지를 개설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이마저도 속속 폐쇄하고 있는 상태다.
'제3의 봉기' 페이지가 개설된 것은 지난 6일. 5월 15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일을 기점으로 봉기하자는 내용이다. 사이트가 개설된 지 20여일 만에 약 50만명이 친구를 맺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주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페이지 폐쇄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스라엘 국민과 유대인을 죽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폭력적인 방법으로 예루살렘을 자유화하자는 내용이라는 이유였다. 페이스북은 이날 아무 공지 없이 이 페이지를 폐쇄했다.
팔레스타인 사용자들의 반감은 새로운 페이지를 개설로 표출됐다. AFP통신은 "페이지가 폐쇄되자 이와 유사한 페이지들이 만들어졌으며 친구는 급격히 늘었다"고 보도했다. '제3의 팔레스타인 국민 봉기' 등의 사이트다. 그러나 이마저도 금새 폐쇄됐고, 30일 현재 관련 페이지는 검색되지 않고 있다. 대신 이스라엘 국기 사진이 걸린 '제3의 팔레스타인 국민 봉기를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자'는 페이지가 개설돼 친구 약 1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AP통신은 "아랍권 반정부 시위에서 페이스북이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와 시위 선동 사이의 균형 유지에 어려움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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