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그룹 고위직 임원 조모(53)씨가 비자금 조성을 실무 지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를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보고, 압수물 분석 등이 끝나는 대로 그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씨는 비자금 세탁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서미갤러리의 홍송원(58) 대표와 40억원대에 달하는 의문의 토지매매 거래(한국일보 25일자 10면 참조)를 하는 등 그룹의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8월 말 국세청의 고발에 따라 관련내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미 조씨의 역할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중견가수 C씨의 부인이자 오리온 계열사가 시공한 흑석동 마크힐스의 시행사 대표인 P씨를 최근 소환해 "그룹 고위 임원이 비자금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와 P씨, 홍 대표 등은 담철곤(56) 오리온그룹 회장 및 그의 부인인 이화경(55) 회장 등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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