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강원지사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엄기영 예비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예비후보 간의 'MBC 선후배 대결'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모두 MBC 사장 출신인 두 예비후보는 각각 당내 경선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양당 모두 현재로선 엄 예비후보가 최 예비후보를 약간 앞서고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엄 예비후보가 10% 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숨어 있는 표심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는 없는 격차다. 민주당은 "당초 20%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던 격차는 인지도 조사에 따른 것이었다"며 "최근 최 예비후보가 맹추격을 하고 있어서 차이가 한자릿수대로 좁혀져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어느 쪽이 이겨도 박빙일 가능성이 높다.
향후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이 거론된다. 강원도 선거에 최근처럼 많은 거물 정치인들이 들락거린 적을 찾기 힘들 정도다. 각 당 지도부가 이번 재보선에 명운을 걸고 있고, 재보선의 승부처가 강원지사선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민주당에선 손 대표의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가 최 예비후보의 뒷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나선 박 전 대표가 슬쩍 측면 지원을 해주기를 바라는 한나라당도 비슷한 처지다. 민주당 후보 확정 이후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후광 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도 관심사다.
엄 예비후보와 최동규 최흥집 예비후보 등 3명이 도전한 한나라당은 내달 4일, 최 예비후보와 조일현 이화영 예비후보가 경쟁하는 민주당은 이달 31일 각각 경선으로 당의 공식 후보를 결정한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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