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천안함 폭침 1년인 26일을 맞아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모두 남측의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왜 천안호 사건에 집착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천안호사건은 외세와 공조해 공화국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적 압박을 실행하기 위해 꾸며낸 1차 도발"이라며 "연평도 포격전은 북침 도화선에 불을 지피기 위한 계획적 2차 도발"이라고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중앙통신은 같은날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에 실린 개인 필명의 논평을 전하면서 "천안호 침몰 사건은 보수패당이 미국의 조종 밑에 동족 대결 책동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기 위해 꾸며낸 특대형 모략극과 자작극"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 사이트인'우리민족끼리'도 27일 "천안호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것과 때를 같이해 남조선 당국이 반공화국 모략 소동에 또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앙통신은 26일 개인 필명 논설을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자면 무엇보다도 대결 상태를 해소하고 대화를 적극 실현해야 한다"며 남북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남측에 천안함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는 한편 대화 공세를 펴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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