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킴스클럽마트 인수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기업형슈퍼마켓(SSM)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29일 "킴스클럽마트의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한 예비인수제안서를 30일까지 접수한 뒤 5월 초에 우선협상대상자와 예비협상대상자 2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측은 롯데쇼핑과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현재 SSM을 운영중인 기업들은 물론 2,3곳의 사모펀드에서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측은 킴스클럽마트 매각 가격을 3,000억원 안팎으로 상정하고 있다. 전체 54개 매장 중 32개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매장 평균 규모 역시 990㎡로 다른 SSM보다 3배 가량 넓기 때문이다. 또 43만 회원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충성도도 높다.
여기에 지난해 말 국회에서 유통법과 상생법이 통과돼 새 매장 개점이 어려워진 만큼 업체간 인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SSM 매장수는 롯데쇼핑 258개(33%), 홈플러스 232개(28%), GS리테일 207개(22%)로 홈플러스나 GS리테일이 킴스클럽마트를 인수할 경우 업계 순위가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인수자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쇼핑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여러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며 "제안서 제출 여부는 당일이 돼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도 "제시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인수 경쟁에 나설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일단 지난해 이랜드측에 제시했던 인수가격인 2,000억원 이상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인수전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서 인수제안서 마감 상황을 봐야 어떻게 될 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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