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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스마트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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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스마트 캠퍼스

입력
2011.03.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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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관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해 딜레마에 빠지며 대부분의 변화는 사회 현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통적인 학교의 교육 체계는 뒤뚱거리면서 따라가지 못한다.(2020 Forecast:Creating the Future of Learning)"

전 세계가 새로운 혁명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스마트와 소셜 혁명은 인류를 새로운 형태의 진화로 이끌어 가고 있다. 스마트 폰과 결합한 평범한 회사원은 과거 슈퍼맨이 가졌던 초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백과사전 전체의 지식을 1분 이내에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지 않은가. 동시에 전 세계의 뉴스를 접할 수 있지 않은가.

누구나 슈퍼맨이 되어버린 사회

새로운 세상을 이끌 새로운 인재를 양성할 새로운 교육 체계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1분 안에 검색이 가능한 지식을 가르치기 위하여 엄청난 시간과 자원을 쏟아 붓는 현재의 교육체계는 재고될 시점이 된 것이다. 축적된 인류의 지식을 스마트 폰으로 활용하여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창조적 역량을 창출할 인재교육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제는 'Study Hard!'에서 'Study Smart!'로 바뀌어야 한다. 재미와 창조가 교육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바로 '스마트 캠퍼스'가 필요한 이유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발표한 2009년 한국 교육경쟁력 순위는 36위, 학습효율화 지수는 24위이다. 대학 경쟁력과 대학교육 사회부합도는 더욱 떨어져서 각각 57개국 중 51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 최대의 교육 투자에 비하여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조성 교육의 성과는 실로 초라하다. 한국의 교육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혁명적인 대안을 찾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이 일류 국가로 진입하는데 교육이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1,000만대가 보급된 스마트 폰과 소셜 미디어 혁명의 기회를 활용한다면 한국교육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울산대, 경북대, 인하대, 카톨릭대, 전주대 등 몇몇 대학은 새로운 스마트 캠퍼스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보급하고 공지사항과 일부 강좌 내용을 공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시작은 절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스마트 캠퍼스는 과거의 '투입-산출' 위주의 지식 주입식 교육에서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통한 발전적 창조성 교육으로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하고 있다. 교수가 가르치고 시험을 보는 일방적 교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열린 상호작용을 통하여 창조적 해결 대안을 도출하는 학습으로의 변화를 뜻한다. 대학의 역할은 이제 스마트 플랫폼 제공자인 것이다.

대학은 개방과 공유의 인프라를 구축해 주고 학생들은 대학 밖 현실사회와의 소통을 통하여 실제적 문제를 발굴하고, 광범위한 열린 네트워크를 통하여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진정한 스마트 캠퍼스일 것이다. 대학은 이제 교수와 학생들의 자기 조직화를 통한 살아있는 집단 생명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

창조성 교육으로 미래 이끌도록

학교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각종 교육용 앱은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자기 조직화된 교육은 스스로가 진화하는 역량을 갖는다. 앱 경진 대회 등을 통하여 대학 내 방대한 연구자료가 개방되어 공유되면 미래 융합기술의 발전이 촉발될 것이다. 기술 시장이 형성되면 산업계와의 교류도 활발해 질 것이다. 스마트 네트워크로 조직화되는 비공식 서클들은 융합형 미래 인재의 산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후배 간의 멘토-멘티 연결 고리가 형성되면 세대를 융합하는 협력이 가능해 질 것이다.

스마트 캠퍼스는 교육의 도구 개발을 촉진시키고 창업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초기 시장인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 캠퍼스를 통하여 스마트 월드를 이끄는 스마트 코리아를 꿈꾸어 본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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