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22ㆍ광주FC)은 ‘홍명보 키즈’로 주목 받았지만 매번 ‘차순위’였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 쾌거를 이룰 때 그는 항상 박희성(고려대)에게 밀려 조커로 투입됐다. J리그에서 K리그로 돌아온 올해에도 팀 동료 박기동의 그늘에 가렸다. 그러나 이제부터 ‘1인자’를 꿈꾸는 김동섭이 결정적인 득점포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188㎝의 큰 신장을 가진 김동섭은 2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중국 올림픽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전반 12분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주전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며 맹활약한 김동섭을 앞세워 ‘중국전 20년 무패신화’를 이어갔다. 한국은 중국 올림픽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 8승1무의 무패행진을 기록 중이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올해 K리그에 데뷔, 3골1도움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동섭과 이용재(낭트ㆍ프랑스)를 선발 투톱으로 내세웠다. 3만1,274명의 열광적인 홈팬들 응원에 힘입은 한국은 초반부터 중국을 몰아붙였다. 전반 7분 첫 번째 득점 찬스가 왔다. 이승렬(FC서울)이 아크 안 왼쪽에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들려다 공을 빼앗겼다.
아깝게 기회를 놓친 한국은 김동섭의 빼어난 집중력 덕분에 이른 시간에 골을 터트릴 수 있었다. 전반 12분 정동호(가이나레 돗토리ㆍ일본)가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동섭이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을 갖다 댄 것. 골키퍼보다 간판의 차로 앞선 김동섭의 슈팅은 절묘하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석현준(아약스ㆍ네덜란드)과 정우영(교토 상가ㆍ일본), 김지웅(전북) 등 새 얼굴을 투입하며 실험을 이어갔다. 후반 15분 이용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결정적인 추가골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상대 골키퍼 다리에 걸리는 바람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막판 공세를 퍼부었으나 결국 한 골 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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