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유 업체들이 우유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 구제역 사태로 원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젖소 살처분 이후 제기된 우유 대란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국내 최대 원유업체 서울우유는 26일부터 대리점을 통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 공급하는 흰 우유 제품량을 평소보다 10% 줄였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구제역 사태로 원유 공급량이 줄었고, 최우선 공급을 원칙으로 하는 학교 급식이 개학과 함께 재개됐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학교급식 시장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대리점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10%가량 공급이 축소된다”며 “커피전문점이나 제빵업체 등 일부 대량 수요처에도 공급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우유는 목장들이 원유 공급량을 예년보다 15~17% 줄여 하루 350톤 가량 부족하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는 우유 수요가 가장 많은 6~9월에 예전보다 최대 20% 가량 우유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도 원유 부족이 계속되자 최근 흰 우유 2.3ℓ 제품의 공급을 중단했다. 대용량 제품을 내놓기에는 원유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유 대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 업체는 현재도 원유공급량이 부족하므로 우유 수요가 더 늘어나는 여름철이 오면 우유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유업체 관계자는 “젖소 수가 줄어 원유가 모자란 만큼 당장 해결책이 없다”며 “올해 11월 학기가 끝날 때까지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 특성상 사재기가 힘들어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족한 원유량이 정상화하라면 6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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