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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들 유화책 삼켜 버린 '혁명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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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들 유화책 삼켜 버린 '혁명 열기'

입력
2011.03.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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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예멘 요르단 등의 반정부 시위가 정부의 잇단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명피해도 날로 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27일(이하 현지시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고문인 부티아니 샤반은 48년간 지속된 국가비상사태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곧 현 상황과 구체적인 개혁안에 대해 설명하는 국영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26일에도 정치범 260명을 석방하는 등 잇단 양보안을 내놓았지만 시위를 막지는 못했다.

26일 시리아 남부 다라와 타파스 등에서는 성난 시민들이 정부에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북부 해안도시 라타키아에서는 집권 바트당 지역당사를 공격한 시위대에 저격수의 발포해 2명이 사망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27일 발포자는 미확인 무장단체라며 시민과 군인 10명, 무장괴한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라타키아에는 군대가 배치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목격자들과 인권단체는 말했다. 지난 15일 시위 발생 이후 공식 확인된 사망자수는 3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지만 다라의 한 의사는 알 아라비아 방송에서 사망자가 150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33년째 장기집권 중인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퇴진 협상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해 예멘의 혼돈도 커지고 있다. 26일 미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여야가 퇴진협상을 가졌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부바크르 알 키르비 외무장관은 "대권의 평화적 이양이 임박했다"고 말했으나 정부 소식통은 이를 부인하는 등 혼선도 빚었다. 살레 대통령은 알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 "굴욕적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체제가 붕괴한다면 건설적 대화는 사라지고 긴 내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치적 혼란이 깊어지면서 무장 이슬람세력 알카에다가 발호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7일 알카에다로 의심되는 세력이 동부 마리아에서 정부군을 공격해 7명의 군인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했다고 AFP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알카에다의 신흥 거점으로 알려진 예멘 남부의 자르에서는 알카에다로 보이는 이들이 도시 입구에 검문소를 세우고 빈 정부 건물을 차지하는 등 도시 장악에 나섰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3개월째 시위가 계속되는 요르단에서는 25일 처음으로 시위 중 사망자가 나오고 160명이 부상당하자 26일 야당인 무슬림형제단과 노조 등이 마루프 바키트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앞서 야권인사 16명은 사망자 발생에 항의, 정부와 야권간 협의기구인 전국대화위원회 53인 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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