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제공을 둘러싼 통신업계의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제각기 다른 색깔로 와이파이 대결을 벌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놀이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와이파이 접속장치(AP)를 늘리는 특화전략을 펴고 있으며, KT는 전국 어디서나 통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 AP 수량 확대에 치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에 와이파이 AP를 단독으로 설치했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를 방문한 이용자들은 실내외 구분없이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에버랜드 지도와 길찾기 등을 안내하는 전용 ‘에버랜드 가이드’도 만들어 무료 제공한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에버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등 3대 놀이공원에 모두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됐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물놀이 시설인 캐러비안 베이에도 와이파이 AP를 마련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순한 와이파이 숫자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에버랜드와 같은 와이파이 특화 존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T는 반대로 AP 숫자를 늘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KT에 따르면 이 업체의 와이파이 접속지역은 전국 5만680곳에 이른다. 지난해 연초 1만3,000여 곳에 비하면 1년 사이에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KT는 올 연말까지 자사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8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연내 와이파이 접속 지역을 10만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KT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375만명이다.
KT는 특히 건물 내 이동통신 시설을 이용해 와이파이 접속지역을 늘리는 특허 기술인‘스텔스 와이파이’와 실외 폐쇄회로TV(CCTV) 시설을 활용하는 ‘CCTV 와이파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 전 노선에도 5월까지 와이파이 AP를 완비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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