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질식수비’ 앞에 상대는 빈 공간을 찾지 못했다. 김주성(205㎝)-윤호영(197㎝)-로드 벤슨(207㎝)이 버티는 동부의 막강 ‘삼각편대’가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당연히 상대의 야투 성공률은 1차전(38%)보다 더욱 떨어진 35%. 경기 내내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여유 있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정규시즌 상대전적(4승2패)은 괜한 통계가 아니었다.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동부는 27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11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창원 LG를 76-63으로 완파했다. 1차전 승리(65-55)에 이어 2연승을 챙긴 동부는 이로써 1승만 더하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상대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부산 KT다.
벤슨의 날이었다. 1차전에서 13점11리바운드를 올렸던 벤슨은 이날 폭발적인 탄력을 앞세워 23점15리바운드로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주포 김주성(8점7리바운드)과 윤호영(9점3리바운드)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벤슨이 ‘원맨쇼’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LG는 지난해에 이어 ‘동부 악몽’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는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동부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점(7리바운드)을 터트린 문태영이 홀로 분전했지만 기승호 변현수 조상현 등 주전들이 무득점에 그치면서 무릎을 꿇었다.
벼랑 끝에 몰린 LG는 29일 홈인 창원에서 열릴 3차전에서 대반격을 준비한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