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의 미술품, 6,000만원 짜리 악기, 수 백만원 짜리 보석…' 25일 공개된 국회의원들의 재산 목록에는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희귀 품목들이 즐비했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소치 허유와 남농 허건의 병풍 등 13점(1억4,600만원)을 신고해 여의도 예술품 최다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과 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각각 1,000만원, 2,000만원 상당의 운보 김기창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고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동양화와 서양화 4점(6,800만원)을 신고했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예작품(1987년작) 1점을 재산목록에 올렸다.
배우자 명의의 보석류나 고가 악기를 신고한 의원도 있었다. 이상득 의원은 다이아몬드 반지 ㆍ에메랄드 반지ㆍ양식 진주 반지 등 반지 3점(총 1,650만원),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다이아몬드 반지(700만원)를 신고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배우자 명의의 하프 4건(8,500만원), 주광덕 의원은 1937년 제작된 비올라(6,500만원),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6,000만원 짜리의 첼로를 신고했다.
벤처기업 출신의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은 '다공성 키토산 구슬 및 그의 제조방법 특허권'을 재산 목록에 올렸다. 같은 당 고승덕 의원은 '고변호사의 주식 강의', 유기준 의원은 '해상판례 연구'에 대한 저작재산권을 신고했다. 광주가 지역구인 민주당 박주선 이용섭 김동철 의원은 광주시민프로축구단 주식, 대구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대구시민프로축구단 주식을 재산 목록에 올렸다.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미국 시애틀에 구입한 10억8,195만원 상당의 아파트(114.92㎡)를 신고했다.
작년 62억42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던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올해 3배가 넘는 212억7,438만원을 신고해 일약 재산 랭킹 5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롯데가(家) 자녀와 결혼하면서 배우자가 보유한 주식 179억7,315만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면 작년 재산증가액 1위였던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한해 동안 110억7,207만원이 감소해 재산감소 부문 1위로 처지가 바뀌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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