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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혜경씨 "어려운 아이들에 든든한 후원자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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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혜경씨 "어려운 아이들에 든든한 후원자 되고 싶어"

입력
2011.03.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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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자리라면 어디든 갈 겁니다."

활발한 재능 기부로 주목 받고 있는 가수 박혜경(38)씨가 트위터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꾸린 모임인 '레몬트리 공작단' 회원들과 함께 26일 평택시청에서 쌍용자동차 해직자 자녀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박씨는 "이번 만남은 해직자 아이들과 함께 할 많은 날 중의 하루에 불과하다"며 "만나서 식사를 같이하고 그림을 같이 그리면서 노래도 부르면서 같이 편안하게 놀 것"이라고 말했다. 레몬트리 공작단은 사고 등으로 갑자기 부모를 잃은 청소년들에게 친구, 언니, 오빠, 누나가 되어 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도움을 주기 위한 모임. 남은 30대를 보다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고민하던 박씨의 제안으로 올 초 결성됐다.

박씨가 쌍용차 해직 노동자 자녀들과 연을 맺게 된 계기는 지난 2월 접한 한 조합원의 돌연사 소식 때문. 파업 이후 무급휴직 중이었고, 그의 아내는 남편의 정리해고로 우울증을 앓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터였다. 그는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만 남았다는 야이기를 듣고 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정말 많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이 뜻에 동참해 이번 행사 계획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씨도 박씨와 함께 평택을 찾아 해직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치유에 나설 계획이다.

박씨는 "레몬처럼 상큼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게 일이 커져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회원 중에 아이들을 위해 요리를 하겠다는 분, 공부나 미용기술 등을 가르치고 싶다는 분 등등 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재능을 기부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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